숙소에서 아들과 깊은 이야기를 나누리라 생각했는데
막상 하루를 정리하고 씻고나니 피곤해서 별다른 대화가 없이 같이 잠이 들고 말았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아침으로 토스트 2장과 쥬스가 나오는데 그것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서 한식으로 든든하게 채우고
둘째날 여행을 시작했다.
내
게스트하우스 내게 아직 어색한 곳이다 2인실을 예약했기에 부담없이 지냈지만
다인실이라면 어땠을까 여행하면서 또 다른 경험이 되기도 하겠다.
호박은 짜투리 땅에서 키우는 것만을 보았는데
노지에서 대량으로 호박을 재배하는 것은 처음 보는데 해남에는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도솔봉 정상에 송신탑이 있어서 거의 정상까지 승용차로 올라 올 수 있었는데
이 곳에 대 여섯대 정도 주차 할 공간이 있었다.
여기서 부터 도솔암까지는 두 발을 사용해야 한다.
달마산은 산 전체가 암릉산이다 보니 도솔암 가는 길도 멋진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운무로 조망은 없지만 분위기 있는 길
아들이 찍어준 사진이라 더 좋다
중국 영화에서나 봄직한 도솔암
도솔암의 조그만 마당이다
도솔암 마당세서 본 전망인데
운무에 싸인 도솔암 전경
도솔암에서 내려와서 두 번째 코스인 미황사로 들어간다.
미황사 경내의 여러 풍경들을 담았다.
아들이 잘 찍지 않았냐고 자랑한 사진이다.
수국이 앞에서 잡초를 뽑고 있는 이 풍경은 아들 눈에 비친 것이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달마산의 암릉이 오늘은 구름으로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동백나무
미황사를 빠져 나와서 얼마 지나지 않아 도로 가에 아담하고 예쁜 한 농촌교회의 종탑이 눈에 들어왔다.
어릴 때 우리 동네 교회에서 종을 쳐본 기억이 떠올라서이다.
친구 들이 당번을 정해 놓고 종을 쳤는데 종치는 날이면 꼭 완장을 찬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70년 대 초 까지는 주일이나 수요일의 예배시간을 종을 쳐서 얄렸다.
특히 새벽에는 동네사람들에게 시계역할도 했던 종소리이다.
그 후에는 스피커를 통하여 찬송가로
그리고 언젠가 부터 도심에서는 종소리도 찬송가를 들을 수도 없었고 그냥 조용하다.
지금 다시 종을 친다면 소을이라고 신고하지 않을까 싶다.
세번 째 코스로 녹우당을 들렸는데 미황사에서 녹우당까지 꽤나 멀었다.
녹우당은 수리 중이라 들어 갈 수 없고 전시관과 주변만 돌아 볼 수 있었다
물론 입장료는 지불하고서...
후레시없이 사진찍는 것은 허락이 되어서 내부 모습 몇 장을 찍었다.
녹우당의 전경이다.
은행나무가 녹우당 입구에 떡하니 버티고 서있다.
녹우당의 대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내장산의 원적암 주변에서 몇 그루의 오래 된 비자나무를 본 적이 있는데
이와 같이 큰 군락지는 처음이다.
녹우당을 한 바퀴 휘리릭 돌고나니 배가 고픈데도 강진까지 와서 점심을 먹었다.
폰을 만지작 거리더니 '나의문화유적답사기'에 나온 식당이라고 해서 찾은 곳이었다
두 번째 날의 마지막 코스는 순천의 녹차밭이다.
꼭 한 번 가보고 싶다고 해서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서 한 바퀴 걸었다.
꽃사과라고 적혀있었다.
보성 녹차밭을 끝으로 1박 2일의 여행을 마무리 하고
집으로 향했다.
여행을 다녀온 며칠 후 아들 페이스북에 올려진 글을 보니
아버지와의 1박 2일 여행 "강추"라고 올려져 있었다.
사실 1박 2일 동안 그리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도 못했다
무엇을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아들의 마음과 그 정서속에 좋은 것들로만 가득 채워져서 삶에 조그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또 같이 가고 싶다.
.
.
.
2014. 0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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