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제대를 앞둔 아들이 마지막 휴가때는 2박3일 남도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한다.
그 때 같이 갈까? 툭 던져 보았다
"그래 같이 가요"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대답한다.
같이 가고 싶었던 걸까? 은근 기분 좋았다.
경험해 보지 못했던 게스트하우스 2곳을 예약하고 입금까지 했건만
그 날이 바로 태풍너구리가 올라오는 날이란다.
여수는 취소하고 해남은 연기를했다.
일정도 1박 2일로 축소하고...
단 둘이서 여행이 처음이기도 하거니와 이제 다 큰 녀석이 무슨 생각으로 여행을 계획했는지도 모르는데...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어떤 유익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담이 온다. 이미 여행이 아닌 것이다.
친구와 함께 여행하듯이
보이는대로 느끼고 나오는 대로 이야기하고
이야기가 없으면 어떻고 아무러면 어때 그냥 시간의 흐름에 맡기고 편안한 마음으로 가기로 했다.
여행의 계획은
첫째 날 바로 보길도를 여행을 한 후 해남으로 나와서 하룻 밤을 묵고 그 이튿날 해남을 둘러 보는데 두륜산은 지난 번 산행을 한적이 있기 때문에 제외하고
달마산의 도솔암과 미황사, 녹우당을 그리고 돌아 오는 길에 보성 녹차밭을 거치기로 했다.
2014. 07. 14
땅끝 에서 보는 널리 알려진 장면
창원에서 6시에 출발해서 9시 반경 땅끝마을에 도착했다.
땅끝에서 노화도 산양까지 가는 배편은 하절기에는 첫 배가 7시 20분인데 우리는 10시 표를 샀다.
오후 5시 30분에 마지막 배가 있으니 그 전에 보길도를 모두 둘러 보아야 한다
보길도 여행코스는 이렇다
노화도 산양 선착장 ~보길대교~정자리 항의 풍경 스케치 ~ 땅끝 전망대~공룡알 해변~정자리 김양제씨고택~
세연정~예송리해수욕장~중리해수욕장~송시열글씐바위~산양선착장~땅끝마을
출발하는 배 안에서 땅끝마을 전망대방향으로
노적도에서 보길도를 잇는 대교
정자리의 항에 정박해 있는 어선들이 평화로워 보여 한컷 하는데
제 누나 카메라를 들고와서 찍어준 것이다.
정자리의 솔섬과 정박해 있는 어선들
전망대를 지나 보옥리 입구에서 바라본 보죽산(뾰죽산)이다
보옥리 항구의 방파제
공룡알 해변으로 가는 길 주변에 멸치 말리는 모습인데 가는 길 내내 비릿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뾰죽산 아래에서 말린 이 멸치 맛이 통영의 죽방멸치보다 오히려 더 맛있는 것 같았다.
다양한 크기의 몽돌들이 어찌나 예쁜지
해변의 한 켠에는 또 파도에 잠겼다 보였다 하는 바우돌이 마치 물개들이 해변에 쉬고 있는 듯 착각을 일으킨다
바우가 또 다른 몽돌을 품기도 하고...
기암들과 파도가 부서지는 풍경들을 보고 즐기느라 여기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버렸다.
갯냉이?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 순비기나무가 몽돌 해변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든다
뾰죽산 아래 보옥마을 공터마다 그물이나 아니면 멸치들이 널려있다.
관광안내지도에 김양제씨고택(행율당)이라고 표기되어 이 고택은
추사 김정희선생의 일가인 김성희선생(현재 김동성씨의 증조부)이 조선말기 고종때 건립한 건물로 완도문화재 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지금은 김양제씨의 별세로 그의 아들 김동성씨의 이름으로 고택이 보존 되고 있다고 한다.
입구에서 사진을 한 장 찍고
대문 안을 살짝 들여다 보며 내부 정원 사진을 찍어도 되겠느냐고 물었더니 집 구석구석 다 둘러 보라고 일러주신다.
대문을 들어서면 깔끔하게 정리된 정원이 나타난다
정원 안쪽에 위치한 사랑채인 행율당이다
안채 앞 작은 화단에 핀 애기범부채
낮달맞이꽃
후원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의 장독대의 모습
얼마나 깔끔하게 관리를 했는지 장독마다 반지르르 빛이 난다
이력은 잘 모르겠지만 후원에 부도가 있었다.
후원에도 애기범부채
보길도에서는 비교적 흔하게 보였던 것 같다
김양제씨의 아내인 김전 할머니이시다
실제로 할머니께서 이 집의 주인인 셈이고 꽃을 좋아하여 후원의 화단들 직접 가꾸신다고 한다.
애기범부채 사진을 찍으면서 예쁘다고 했더니 몇 포기 캐어 주시겠단다.
극구 사양했는데도 기어이 이렇게 캐어 신문지에 말아주신다.
김전할머니는 여든이 넘어셨을것 같은데
서울 출신으로 경기여고를 졸업하시고 젊어서 여기로 내려오셨다고 한다
세련미 뿐만 아니라 얼마나 친절하신지...
행률당 뒤의 흑동백나무라고 한다.
나무만 보면 별반 차이는 없는데 그래도 귀한 나무라니 한 컷 해 보았다.
흑동백나무의 열매
나한송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나무다
행률당앞에서의 기념사진 한 장
사진 한장 찍자고 부탁드렸드니 아들을 불러세운다
고택에 관한 이력을 여쭈었더니 두어권의 책을 내 놓으시고 이 안에 있댄다.
갈길이 바빠서 읽을 시간은 없고 카메라로 필요한 부분들을 찍어왔다.
보여주었던 책과 선물로 받은 애기범부채꽃
한 손에 선물받은 애기범부채를 들고서 고택을 나선다
이제 세연정으로 와서 표를 사서 고산 윤선도의 전시실앞에 섰다.
세연정을 찍고 있는 모습을 찍어 주었네
세연지에 피어있는 남개연꽃
세연정
1636년(인조 14)에 윤선도(尹善道)가 이 곳에 정착하면서 거처할 집을 짓고 그에 딸린 정자와 연못 등을 만든 것이 이 정원이다.
1636년은 왕이 삼전도에서 청나라 태종에게 항복한 때로, 항복을 반대하던 윤선도는 벼슬을 버리고 은거를 결심하여
해남 연동(蓮洞)의 본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이 섬에 별서(別墅 : 한적하게 따로 지은 집·별장)를 짓고 여기에 정원을 꾸민 것이다[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이 정원은 윤선도가 죽자 곧 황폐하게 되었고, 30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잡초가 우거지고 초석이 흩어져 있을 뿐
과거의 건물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고 주변에 인가가 산재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지역은 인적이 드물어 정원의 유적은 거의 완전하게 남아 있어 연못이나 건물자리들이 뚜렷하다.
이 정원은 건립 연대가 확실하고 유적이 온전히 남아 있는데다 조선시대의 정원으로서는 드물게 보는 큰 규모의 별서정원이라는 점에서 매우 가치가 높다.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초등학생들이 유적지 탐방 나온 모양이다
정원들의 이모 저모를 담아본다.
윤선도 전시관 뒤편의 코스모스
예송리 전망대에서 본 예송리 해수욕장 전경
예송리 해수욕장도 몽돌이었다.
바다위에 정박해 있는 어선들이 그림이 된다
송시열 시문
전복양식장이란다
글씐바위로 내려가는 길
참나리 해안을 배경으로
해남으로 돌아와서 해물탕으로 저녁
저녁을 먹고 해가 넘어가지 않아서 해남 전망대 아래의 산책로를 따라 한 바퀴 돌아 보았다.
일몰
이제 여기서 남도여행 1일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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