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상림숲의 단풍

 

가을비 내리는 날, 강수량이 꽤 많다고 한다.

등산을 할까 망설였는데

우중산행에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뺏다 넣어다 하는 것도, 렌즈에 물방울을 닦으며 사진찍는 것도 귀찮아졌다.

광량도 부족하고, 운무에 싸인 풍경들을 찍어봐도 별로고~

많이 게을러졌나 보다.

 

비 오는 날, 여유를 부리면서 사진찍기에 좋은 곳,

가을에 꼭 한 번 들려 보고 싶었던 곳, 함양 상림숲을 찾아 갔었다.

 

 

 

 

가을비에 촉촉하게 젖은 이파리들은 채도를 높여서 내 눈을 더욱 현혹시킨다.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단체 탐방객들도 많았고

사진 동호회에서 온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상림숲에 가면 여름에 꽃만 피웠던 꽃무릇이 지금은 꽃이 지고 잎만 무성하다.

꽃무릇은 상사화(Lycoris squamigera)와는 다르지만 많이들 혼돈하여 꽃무릇을 상사화라고 부른다.

 

 상사화는 백합목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꽃과 잎이 서로 보지 못한다 하여 상사화라 부른다는데

꽃무릇도 꽃이 먼저 피었다 지고 나서 잎이 돋으니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알록달록 단풍들로 채워진 공간에 진한 초록색이 깔려 있으니 데코레이션이 되어 더 이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