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찬란한 단풍에 취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설경에 감탄을 한다.
올 겨울 첫 눈꽃산행지로 덕유산이나 소백산을 생각했는데 자주 가던 곳이기도 하고
또 갈 기회가 많을 것 같아서
오래 전 여름철에 다녀간적이 있는 조령산을 계획했다.
살포시 내려앉은 눈꽃이었지만 예상했던 대로의 풍광이었고
생각하며 감탄하며 걸었던 새재길 행복한 길이었다.
문경새재 주차장에서 3관문~깃대봉갈림길~신선암봉~마당바위~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는데 약17 km로 사진찍는 시간을 포함해서 9시간 40분 정도의 엄청난 시간이 걸렸다.
2013.11.28
옛길박물관의 아침
문경새재 제 1관문
영화세트장
영화세트장
여기서 부터는 새재길의 설경들이다
혹시 늦어져서 어두워질 경우 하산은 너덜길보다는 넓은 새재길이 수월하기 때문에
먼저 조령산으로 올라가서 3관문을 거쳐 새재길을 내려올 계획이었다.
그러자니 새재길의 설경에 욕심이 생긴다.
욕심에 이끌리어 거꾸로 새재길을 먼저 걷기로 했다.
조령원터의 일부
이 새재길을 걸으면서 코스선택을 탁월하게 했다고 생각했다.
나중 대간길에서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고 힘들줄 모르고서...
제 2관문
제 2관문
동화원휴게소 와 그 주변의 풍광들
지나가는 분들, 메일로 보내기로 했는데 아직 멜 주소가 오지 않고 있다.
제 3관문 도착
제 3관문 주변의 풍광들
제 3관문 주변의 풍광들
제 3관문
화장실 가는 길이 이렇게 아름답다
제 3관문 주변의 풍광들
이제 조령산을 향해 백두대간길로 들어선다.
아직 아무도 걷지 않은 이길을 흔적을 남기며 걸어야 한다.
발목까지 오는 깊이로 기분좋게 출발한다.
백두대간길이라 산꾼들이 길을 만들어 놓았으리라 생각했는데
깨끗하다
물감으로 분무해 놓은 인테리어 소품같다.
잡목이 없이 깨끗한 곳이 길인데 무릎까지 때로는 허벅지까지 빠지는곳도 있다.
러셀하다보니 힘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길은 벼랑곁으로 연결되어 시각장애인과 같이
스틱으로 더듬으면서 러셀해야 했다.
건너편에서는 근육질의 부봉이 떡하니 버티고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눈꽃나무 한 컷 하고...
신선봉,마패봉방면조망 멀리 월악산 영봉도 조금 머리를 내밀고 있다.
진행방향의 눈꽃들
건너편 부봉과 주흘산 조망
마패봉에서 부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
리본은 눈덮힌 암릉길로 나를 안내하고 있다.
햇볕이 있었더라면 소나무위에 핀 눈꽃이 더 화사하게 찍혔을텐데
맑았던 날씨가 오후가 되면서 잔뜩 찌푸렸다가 순간 햇볕이 나기도했지만 또 눈발을 날리기도 하면서
들쭉날쭉한 날씨로 바뀌면서 눈꽃도 조망도 우중충해졌다.
리본은 계속해서 눈덮힌 벼랑길로 안내한다.
계속이어지는 암릉길... 조심조심 더듬으면서...
오르내림이 심한 대간길 로프가 얼어서 얼마나 미끄러운지...
전신을 사용한 무척 힘든산행이었다.
명품 소나무 분재
벼랑길은 계속 이어지고...
월악산 영봉 조망
신선암봉을 올라오면서 뒤돌아본 928봉
멀리서 사진으로 보기에는 밋밋해 보여도 928봉에서 신선암봉까지의 암릉구간이 힘든 구간이었다.
어떤 곳은 허벅지까지 오는 눈길을 러셀하기도 하고 미끄러운 로프를 당기며 신선암봉에 도착하니 넉다운 될 지경이 되었다.
신선암봉
신선암봉을 내려오면서 신선암봉과 928봉 암릉 조망
조령산이 저 너머 보이는데 3관문에서 신선암봉까지 오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해가 저물어 할수없이 조령산을 800m쯤 앞두고 마당바위쪽으로 탈출.
내려오는데 이미 어두워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