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프라우 가는길
2016년 1월 16일
융프라우로 가는 날이다.
루체른 호텔에서 새벽일찍 나와야 했다.
아직은 어둑어둑한 새벽에 진눈깨비같은 눈발이 날리고 있었고 매우 추웠다.
좀처럼 맑은 날을 볼 수 없다는 융프라우라더니 ~정상의 풍경을 기대하기는 어렵겠다는 불길한 예감을 느끼며 열차에 올랐다.
인터라켄으로 향하는 우리일행을 본 어떤 외국인이 친절하게도
열차의 왼쪽 풍경이 좋다고 왼쪽에 앉으라고 알려주었다.
열차는 브리엔쯔 호수를 끼고 계속달렸다. 엄청 큰 호수였다.
주변은 전부 눈으로 뒤덮혀 있어 말로만 듣던 스위스의 겨울풍경 그대로 였다.
인터라켄역에서 캐리어들을 보관함에 파킹하고 열차를 갈아탔다.
중간에 라우터브루넨에서 잠시 내려 이국적인 스위스의 풍경에 감탄하며 사진을 퍽퍽 찍고
여기서 또 클라이네샤이덱으로 향하는 열차를 갈아탔다.
때는 마침 스위스의 스키월드컵이라는 큰 스키대회가 열리는 시즌인지라
엄청 많은 스키어들로 붐비고 있었고 날씨는 차츰 맑아져 갔다.
클라이네샤이덱에서 잠시 내려 북적대는 스키대회를 잠시 구경하고
다시 융플라우로 올라가는 등산열차를 타고 융프라우로 향했다.
열차의 진행방향 왼쪽의 풍경이다.
처음엔 강같이 좁았는데 점차 넓어지면서 엄청 긴 호수를 끼고 계속 달렸다.
이 호수가 알고보니 브린쯔호수였다.
인터라켄 동역
역사안으로 들어서니 ~ 융프라우로 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전부
한국서 온 사람들이었다.
라우터브루넨역에서 잠시 내려 다시 갈아타야 했다.
이국적인 풍경에 우리는 또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눈에 다 담을 수 없으니 사진이라도....
친절한 아저씨 !!!
라우터브루넨역에서 융프라우로 향하는 열차의 방향을 잘 몰라 헤메는데 친절한 역무원아저씨가 잘 안내해 주었다.
그냥 손짓으로만 가르쳐줘도 될텐데, 친히 하던 일을 멈추고
자기를 따라오라면서 우리가 타야 할 열차까지 안내해 주었다.
여행내내 느끼는 건데~처음보는 외국인들 모두 참 친절했다.
이 열차 선로가 융프라우로 가는 등산열차이다.
톱니가 있어서 이 톱니사이사이가 맞물려서
눈덮힌 알프스 산을 미끄러지지 않고 오르나 보다.
융프라우로 오르는 내내 날씨는 맑고 화창하기까지 했다.
덕분에 비록 눈덮힌 알프스지만 아름다운 풍광을 다행히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융프라우는~
여기가 클라이네샤이덱이다.
마침 스키월드컵이라 할 만한 라우버호른 스키대회가 열리는 시즌(1월15일~17일)인지라
엄청 많은 스키어 들이 모여들어 열차도 붐볐고
하늘에서는 에어쇼도 열렸다.
여기까지 오는 길은 날씨가 화창해 알프스의 정상을 눈으로 조망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부터 융프라우 전망대로 가는 정상부근의 길은 기대와는 달리
차창 밖의 경치를 조망하며 가는 것이 아니고 터널을 뚫어 어두컴컴한 동굴속으로 들어가야 해서
알프스의 아름다운 경치는 볼 수 없었다.
신자샘~스위스국기는 또 어디서~ㅋㅋ
융프라우 전망대에서~
융프라우는 산정상의 멋진 풍광을 다 보여주기를 허락하지 않았다.
평생에 한번 볼 융프라우일지도 모르는데...
여기서도 한국에서 온 청년들을 만났다.
그들이 가지고 온 태극기를
붙임성 좋은 지샘은 얼른 뺏어들고 같이 기념촬영~
스위스 국기가 꽂힌 융프라우전망대에서 !!!
엄청 추웠다.
사진찍어 볼려고 잠시 장갑을 벗었다가
손가락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