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정읍 구절초 축제
10월은 조금의 시간적 여유만 있어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시월의 연휴임에도 이미 묶인 몸이 되어 버렸다.
무릎수술을 핑계로 나홀로 다닌 산행에 아내의 분노 게이지가 서서히 붉게 변하고 있었다.
며칠전 답사차로 문경새재를 다녀 왔건만 부족한 모양이다.
몇 군데의 계획들이 겹쳐있었지만 일정을 조정해서 하룻거리를 찾아 간 곳이 정읍구절초축제장이었다.
정읍구절초축제는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인데 마침 시작하는 날이었다.
3시간 동안 새벽길을 달려 정읍시 산내면 옥정호 구절초 테마공원 도착.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하얗게 흐드러졌던 야산은 메밀밭이 아니라 구절초 동산이었다.
관리직원의 말로는 예년만 못하다는데 내눈에는 그저 아름답기만 하다.
그렇게 한 바퀴 돌고 허기진 배로 먹거리장터를 찾아갔다.
장사꾼이 아니라 주민들이 마을 이름을 내걸고 직접 두부도 만들고 부침개도 부치고 국밥도 끓여내고 있었다
인사하고 서빙하는 모습이 조금 어슬프긴 했어도 어슬픈 그 모습에 정감이 갔고
넉넉한 시골 인심이 느껴지는 인상깊은 축제장이었다.
2014.10.03
축제 시작하는 날 이른 시간에 도착, 무료입장 입장료 3,000원
진입로에는 바늘꽃과 구절초가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포장된 모든 길에는 이같이 구절초가 그려져 있어 축제장의 분위기를 띄운다.
이른 아침 작품 만드느라 뒤가 찍히는 줄도 모르고...
아래로 쭈욱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구절초들의 여러 풍경들이다.
아침햇살에 비치는 구절초를 찍고 싶어서 일찍 왔는데
몇 차례정도만 빛 내림이 있었을 뿐 오전 내내 구름이 짙게 드리워져 있어서 밋밋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이 아래는 인공폭포이다.
어떻게 그렸는지 궁금했는데 일반벼 사이사이에 흑미를 심어 표현해 놓았었다.
산아래 평지에는 해바라기,메밀, 코스모스로 단장해 놓았다.
전망대 주변에 여뀌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메밀밭
아직 만개하지 않은 메밀밭과 해바라기밭
인공폭포지만 주변과 잘 어우러져서 멋있었다.
산내에서 민물매운탕 맛있게 먹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