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백운산에서 본 동강의 비경
봄꽃이 피면 여기 저기서 나를 부르는 것 같아 괜스레 마음이 부푼다.
오래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동강할미꽃 탐사를 오늘 큰 맘 먹고 하루를 날잡아 강원도로 출발했다.
창원에서 약 5시간 정도 걸리는 먼 거리여서 동강할미꽃만 보고 오기엔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든다.
본전 생각에 두달 전에 접지른 발목이 아직 시큰거리고 약간의 통증은 있지만 백운산 산행을 계획했다.
사실은 그 이유만이 아니라 굽이도는 동강의 물돌이를 조망할 수 있는 백운산,
산행 해보고 싶은 산이기도 했었다.
산행을 계획할 때 승용차를 이용하면 늘 차량회수 때문에 제약을 받는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점재마을에서 제장마을이나 연포로 이어지는 코스를 많이 선호하는것 같던데
오늘은 동강할미꽃과 조우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기도 해서 문희마을을 출발해서 원점회귀코스를 택했다.
문희마을 주차장~백운산~칠족령전망대~문희마을 주차장
그리고는 동강할미꽃을 만나러~
2013.04.03
칠족령전망대에서 보는 동강의 물돌이이다. 여기서 이물돌이를 보아야만 백운산 산행을 제대로 했다고 한단다.
등산안내도를 충실히 따랐던 산행이었다. 여기가 산행의 출발점이다.
문희마을의 성황당이란다.
강변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종교성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돌탑을 쌓아놓은 곳이 많다.
백운산방에서 오른쪽으로 등로가 열린다.
첫 이정표에서 거리가 짧은 돌탑앞 오른쪽 길을 택한다.
칠팔부 능선쯤에서 만난 청노루귀다.
올해 처음 만나는 청노루귀인데 전날 내린 비에 초췌한 모습이지만 내겐 귀했다.
백운산 정상에도 돌탑
문희마을을 출발할 때 하늘엔 잔뜩 찌푸리고 있어서 올라오는 내내 구름도 빨리 벗겨지고 박무도 사라지길 바랬는데 아직 뿌옇다.
일상생활 중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날씨였지만 카메라를 들고 야외를 나오면 민감해진다.
올 봄 들어 맑고 쾌청한 날을 한 번도 보지 못했던것 같다. 기후변화 때문일까?
백운산 정상아래에서
아직 겨울산과 같아서 다른 여느산과 같았는데 몇 그루의 특이한 나무들이 보인다
혹을 가지고 있거나 요가를 하고 있는 듯한 비틀어진 모습들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고통을 안고 지금껏 살았을텐데 내 눈엔 이런게 볼거리가 된다
백운산에서 칠족령으로 내려서면서의 조망이다.
동강물돌이 마치 뱀이 기어가는 듯하다. 정말 멋져~~
완벽한 S라인
선명하게 잡아볼려고 노출을 낮추어 보았다.
출발지 문희마을이다.
아래 동강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동강할미꽃이다.
실물로 처음 대면한다.
문희마을에서 백운산까지는 오르막길이라 하더라도 평이한 길이지만
정상에서 칠족령까지 6개의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가는데 그 길이 만만치가 않다.
더우기 전날 비로 젖은 길이라 얼마나 미끄러운지
암릉길도 아닌것이 가파르기만하고 길만 생각한다면 재미없는 산일게다
또 한 봉우리를 넘으니 이번엔 흙길인데 사진에는 밋밋해 보이지만
가파르고 미끄럽고~
이런 돌길이라~ 오른쪽 산을 보면 아직 평이한 겨울 산이라...
발아래 굽이 흘러내리는 동강이 있으니, 그래서 백운산이 좋다.
깍아지른 절벽에 있는 생강나무의 노랑꽃이 동강의 봄을 알린다.
등로가 벼랑길이다 보니 추락위험 경고판이 많이 세워져 있다.
이 동강지역에는 회양목도 바위틈에 자라고 있더라.
회양목의 꽃
유일한 철계단, 그 너머로 걸어가야할 능선이고 그 끝이 칠족령이다.
왼쪽의 물줄기가 돌고 또 돌아서 오른쪽을 흘러 내려온다.
발아래로 통로가 있다면 그렇게 돌아 오지 않아도 될걸...
동강의 물줄기가 최고의 조망이니 또 보고...
동강을 내려다 보고 있는 추모탑
백운산을 조망해본다.
또 보아도 좋다.
칠족령에서 이정표
칠족령 전망대에서 본 물돌이
칠족령 전망대에서 문희마을 까지는 아주 부드러운 오솔길로 이엉진다
성터 주변에 청노루귀 군락지가 있었다.
청노루귀에 반해서 성터 주변 풍광사진 찍는 것을 놓쳐버렸다.
실컷 찍고 싶었는데 오늘의 목적은 동강할미꽃이라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려왔다.
문희마을 동강할미꽃 서식지의 모습
주차장에 도착해서 산행은 종료하고 이젠 할미꽃을 사냥하러 간다.
백룡동굴로 가는 계단 아랫쪽을 내려서서 강가를 따라오면 서식지가 나온다.
바위에 붙어 살아서 돌단풍인가? 바위틈에서 꽃피운 돌단풍
동강할미꽃
이것이 동강의 봄이다.